문화 / Culture

[예스24 MD 추천] 좋은 책은 발견되어야 한다

많이 팔리는 좋은 책도 있지만 많이 팔리지 않는 좋은 책도 적지 않습니다. 방송에 소개되어 역주행하거나 유명인의 추천 덕분에 갑자기 순위에 오르는 책도 있죠. 무엇보다도 좋은 책을 발견하는 독자의 눈과 입소문에 의해 꾸준히 팔리는 책도 많습니다. 여느 때처럼 수많은 신작이 쏟아져 나오는 1월, 그냥 지나쳐 버리기 아까운 좋은 소설과 에세이를 소개합니다. 좋은 책은 좋은 독자에 의해 결국 발견되리라는 믿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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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리즈 콩데,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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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이 돌로 쳐 죽여야 하나? 얼마나 불을 질러야 하나? 얼마나 피가 들끓어야 하나? 앞으로도 얼마나 더 무릎을 꿇어야 하나? 삶을 위한 다른 흐름을, 다른 의미를, 또 다른 절박성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불이 나무 꼭대기를 휩쓴다. 그가, 반역자가 연기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그가 죽음을 이겨내어 그의 정신이 남은 것이다. 겁에 질려 둥글게 모여 선 노예들이 다시 용기를 낸다. 정신이 남는다. (본문 21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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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안 노벨문학상 수상, 마리즈 콩데 대표작


17세기 미국 청교도주의 시대에 마녀로 몰렸던 흑인 노예 티투바의 삶을 그린 소설. 마리즈 콩데는 편협함, 위선, 인종주의가 여전한 현실에 대해 분명하게 말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우리 시대 만연한 뿌리 깊은 인종차별 및 성차별에 대해 꼭 필요한 목소리를 담은 수작이지요. (소설 MD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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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보영,박상준,심완선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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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학이 지배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현대에는 과학 소설이 사회 소설이며 우리의 현실을 가장 직설적으로 반영하는 문학이다. 많은 SF 작가들이 말하듯이 SF는 미래를 예측하는 문학이 아니다. 이 책이 보여 주듯, 미래를 바라본 그 많은 작품들이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으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그에 따라 세상을 바꾸어 간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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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SF의 시대!


인류의 현실을 가장 ‘직설적’으로 반영하는 상상력의 결과물인 SF. 『프랑켄슈타인』?부터 『삼체』?까지 SF의 거장과 걸작을 집대성한 가이드북입니다. 장르의 상상은 현실이 되고, “SF의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들을 접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시대”(박상준)에 꼭 필요한 책이랄까요. (소설 MD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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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윤동희, 『좋아서,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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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출판사에서는 자기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다. 대표의 목소리, 편집장의 목소리, 동료의 목소리가 소음으로 들린다. ‘이렇게 만들라’는 지시, 제안, 권유에 휘둘린다. 결국 책을 만드는 일인데! 다른 목소리를 존중하지만 내 목소리에 애정을 싣고 싶은 마음. 그 마음으로 책을 만드는 것이 1인 출판이다. (…) 1인 출판이라는 용어는 중요하지 않다. 일과 삶에서 소수파를 감내하는 태도(attitude)가 중요하다.” (본문 10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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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일하면서 살아가기


1인 출판사 북노마드를 운영하는 저자의 솔직담백한 1인용 이야기. MD도 직접 만나서 미팅했던 대표님! 그분이 이런 사람이었음을 새삼 글로 만나게 되었네요. 어디선가 혼자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를 견딜 수 있는, 단단하고 오롯한 힘이 느껴지는 글들이 많으니까요. (에세이 M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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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메리 올리버, 『긴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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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시도 우리 중 하나 혹은 일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 관한 것이다. 시는 우리 종種에 관한 긴 기록의 일부다. 모든 시는 내 삶에 관한 것인 동시에 당신의 삶에 관한 것이고, 미래의 무수한 삶에 관한 것이다.” (본문 13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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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목소리


메리 올리버의 글을 읽으면 사랑에 빠집니다. 누구나 불가항력적인 언어의 힘을 그의 시와 글에서 발견하기 때문에. 이번 산문집은 그의 이전 책보다 먼저 쓰여진 글이라 더욱 반갑네요. 우리가 왜 그를 사랑했는지, 알 수 있는 근원과 풍경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에세이 M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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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베릴 베인브리지, 『포도주병 공장 야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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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앉아 있는 여자를 향해 말했네.
의자 밑에 있는 생쥐를 봐요.
아주 커다란 모자의 자그마한 여자는
그 생각을 견딜 수가 없었네.
그녀는 일어나 극장을 떠났고
남자는 행복해졌네. 생쥐는 안 보였고.”
(본문 261~26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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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회 속에 담긴 인생 희비극


부커상 후보로 최다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베릴 베인브리지의 대표 소설입니다. 대조적인 삶을 사는 포도주병 공장의 노동자 브렌다와 프리다를 중심으로, 공장 야유회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그렸습니다. 기이한 사건에 웃음 짓다가도, 섬뜩함 마저 자아내는 예상치 못한 결말은 저마다의 인생 속에 담긴 희비극을 보는 것 같아요. (소설 MD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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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에드워드 캐리, 『리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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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남았던 게 그것, 이야기였다. 이야기는 우리의 옷이었다.”
(본문 57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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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사로잡은 고아 소녀의 모험


영국 밀랍박물관 창시자 마담 투소의 인생을 소설적으로 풀어낸 회고록입니다. 6살 나이에 고아가 된 소녀 마리가 밀랍조각가의 제자가 되어 시대적인 인물들의 두상을 조각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어요. 프랑스 대혁명기 혼란스런 파리 도시 속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욕망과 본능을 보여주는 역사적이고도 매혹적인 소설입니다. (소설 MD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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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란 저, 『우리 취향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일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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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을 독자에게 소개할 수 있는 내 일의 가치 역시 숫자로 추산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내가 추천한 한 권의 책이, 혹은 내가 소개하는 책을 읽은 한 사람의 날갯짓이 세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 세상에는 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도 많다.” (본문 19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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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레이터가 말하는 ‘읽고, 고르고, 권하기’


성북동 부쿠 서점의 북 큐레이터였던 저자가 서점을 오픈하게 된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만났던 책, 서점, 사람들을 풀어놓은 에세이. 책과 사람을 잇는 다양한 방법, 특별한 나만의 책 등 책을 살아하는 독자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일화가 많습니다. (에세이 M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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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성수선 저, 『우리, 먹으면서 얘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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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줄 때, 사랑하는 사람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줄 때, 우리는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사랑하게 된다. 그 이름을 가진 나라는 존재도 사랑하게 된다. 어쩌면 자존감의 시작은 자신의 이름을 사랑하는 일부터인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는 툭하면 ‘구두 수선’, ‘어수선’이라고 놀림 받는 내 이름이 싫었다. 어른이 되면 무난하고 튀지 않는 이름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처음 만난 누군가에게 이렇게 인사할 때가 참 좋다.


“안녕하세요, 성수선입니다.” (본문 3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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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이 진정한 먹방 에세이


누군가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소소한 일상과 고민을 나누고, 추억을 쌓는 일이 얼마나 소중할까요. 저자는 이 ‘먹는 것’에 관해서 뜨끈하게 삶을 우려냅니다. 58편의 상차림에서 어느 것 하나 맛 없는 글이 없죠. 중식당도 갔다가, 꽁치김밥도 먹는 진정한 먹방 에세이랄까요. (에세이 M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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